무료드라마다시보기 [점선면] 낙태죄 6년간 공백 속…살인죄로 기소되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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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민종 작성일25-08-11 16:39 조회0회 댓글0건본문
무료드라마다시보기 2019년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지 6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관련 입법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국회에선 이 같은 낙태죄 입법 공백을 우려하는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대체 정부·국회는 무얼 하고 있는 건지, 정부·국회의 이 같은 직무유기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은 무엇인지 점선면이 정리해드립니다.
헌법재판소는 2019년 4월11일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헌법불합치란 해당 법률을 위헌으로 보지만, 당장 법률을 무효화시키면 발생할 수 있는 입법 공백과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해서 법 개정이 이뤄질 때까지 한시적으로 그 법을 존속시키는 결정을 뜻합니다. 국회는 헌재 결정에 따라 2020년 12월31일까지 법 개정을 해야 했지만 하지 않았고, 1953년부터 66년간 형법 제269조·제270조에 명시돼 있던 낙태죄는 2021년 1월1일자로 효력이 상실됐어요.
헌재 결정의 의미는 바로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 인정됐다는 겁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임신한 여성과 태아의 관계를 ‘가해자 대 피해자’라는 대립적인 관계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헌법불합치 의견을 낸 재판관들은 여성들이 자신이 처한 사회·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임신·출산·육아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고, 자녀가 출생하면 어머니 본인뿐만 아니라 태어날 자녀도 불행해질 것이라는 판단하에 낙태를 결심한다고 봤습니다. 즉 임신한 여성과 태아는 대립적인 관계가 아닌 하나의 운명 공동체이며, 모자의 ‘인간답게 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루빨리 입법 공백을 메워야 할 국회는 지난 6년간 대체 뭘 했을까요. 낙태죄 폐지 결정 이후 21대 국회에서 형법, 모자보건법 등 관련 개정안이 다수 발의됐지만, 낙태 허용 주수를 놓고 의견이 갈리면서 모두 폐기됐습니다. 이번 22대 국회에서는 지난달 모자보건법 개정안 2건이 발의되긴 했지만, 낙태죄 입법 공백을 메우기 위한 국회의 치열한 논의는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국회가 낙태죄 입법 공백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발언에서도 잘 나타나는데요.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지난 5월14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참배를 마친 뒤 낙태죄 후속 조치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대해 “지금까지 입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 합의에 이르는 것이 매우 어려운 주제라는 뜻”이라며 “신중하게 국민들의 뜻을 살펴보고 사회적 합의에 이르도록 노력해 가겠다”고 말했어요.
낙태죄에 대해 기독교 등 종교계의 반발이 크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국회는 낙태죄 반대 세력의 눈치를 보면서 제대로 된 여론 수렴과 공론화 절차도 거치지 않고 방치에 가까운 대응을 해왔습니다.
국회의 직무유기의 폐해는 뭘까요? 임신중지를 한 여성들이 낙태죄보다 더 중한 ‘살인죄’로 기소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6월 한 여성이 임신 36주째에 낙태수술을 했다는 유튜브 영상이 논란이 된 적이 있어요.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신속한 수사가 이뤄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23일 산모 권모씨와 병원장, 의사 등을 살인죄 등 혐의로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낙태죄로 수사할 수 없으니 살인죄로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인데요.
정부는 이렇게 빨리 대처할 수 있는데 낙태죄 후속 입법에 대한 조치 마련에 대해서는 왜 이리 더뎠을까요. 낙태죄 입법 공백으로 인해 임신중지가 낙태죄보다 더 중한 살인죄로 처벌되는 것은 국제사회의 흐름과도 역행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신중지 가이드라인’을 계속 업데이트해왔는데요. 특히 2022년에는 임신중지에 대한 완전한 비범죄화를 강조했습니다. 정부가 처벌을 중심으로 대처하면 임신중지율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반면 여성·영아 사망률에는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또한 거의 모든 나라들은 임신중지를 비범죄화하고 있어요. 임신중지를 범죄로 처벌하는 나라는 미국,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폴란드 4개국뿐입니다.
여성들이 입는 피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여성들은 안전하게 수술받을 병원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병원이 현금으로 비싼 의료비를 요구해도 거부할 수 없고, 강간이 아닌데도 강간이라고 서약서를 써야 하는 등 공식 의료 체계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있어요. WHO가 지정한 필수의약품인 미프진(Mifegyne)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미프진은 경구용 인공 임신중지 약물로 프랑스, 중국, 미국, 스위스 등 99개국에서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요. 아직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프진을 허가하지 않아 불법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국회는 여론 눈치만 보면서 입법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서둘러 후속 입법에 나서야 합니다. 산모와 아이의 생명이 달린 문제입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에서 임신중지를 전면 금지한 후 영아 사망률이 13%나 급증했다고 합니다.
정부는 입법 공백 시기에도 여성들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보장할 수 있는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경향신문 사설은 “임신중지를 비공식 의료로 방치하는 정부도 (국회만큼) 무책임하긴 마찬가지”라고 질타했습니다. 복지부가 임신중지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한다면 병원에서 과도한 의료비를 현금으로 요구해서 임신 당사자가 비용을 구하느라 임신중지 시기가 지연되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복지부는 어느 의료 기관에서 임신 몇주까지 임신 중지를 할 수 있는지 정보를 제공해야 할 의무도 있습니다.
스웨덴의 청소년 성건강 클리닉(유스클리닉)을 도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윤정원 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스웨덴의 유스클리닉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는데요. 유스클리닉은 13~23세 청소년·청년에게 성교육부터 성매개 감염, 피임, 임신중지, 성정체성 등에 대해 의사, 상담사, 조산가가 함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복지부 장관에게 ‘임신중지 관련 의료서비스 제공’과 ‘미프진을 도입해 필수의약품을 지정할 것’을 권고했지만 복지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어요. 그런 복지부가 낙태수술 동영상이 논란이 되자 살인죄 수사 의뢰만 재빠르게 했다는 게 너무나 개탄스럽습니다. 정부가 입법 공백을 핑계로 방관할수록 여성들의 자기결정권과 건강권은 심각한 침해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를 보더라도 입체적으로” 경향신문 뉴스레터 <점선면>의 슬로건입니다. 독자들이 생각해볼 만한 이슈를 점(사실), 선(맥락), 면(관점)으로 분석해 입체적으로 보여드립니다. 매일(월~금) 오전 7시 하루 10분 <점선면>을 읽으면서 ‘생각의 근육’을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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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3·LA FC)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데뷔전에서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새로운 무대에서의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손흥민은 10일 오전 9시 30분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 FC와의 2025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 투입되어 약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LA FC는 손흥민의 활약 속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7일 LA FC 입단을 공식 발표한 손흥민은 예상보다 빠르게 비자 발급 절차를 마치고 데뷔전을 치렀다. 구단은 전날 손흥민이 선수단과 함께 시카고 원정을 떠났다고 발표했으며, 미국 P-1 비자와 국제이적증명서(ITC) 발급이 완료되어 경기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입단식에는 캐런 배스 LA 시장,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김영완 주 LA 총영사 등 지역 정치인들이 참석할 정도로 현지의 관심이 뜨거웠다. 배스 시장은 손흥민에게 특별 제작한 LA 시민증을 수여하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손흥민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16분 데이비드 마르티네스와 교체되어 투입됐다. 원정 경기였음에도 경기장은 손흥민을 환영하는 팬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되어 자유롭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투입 직후부터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인 손흥민은 후반 21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 27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백힐킥으로 연결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정적인 순간은 후반 31분에 찾아왔다. LA FC가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손흥민은 역습 기회를 잡았다. 중원에서 시작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시카고의 카를로스 테란이 뒤에서 발을 걸었고, 주심은 처음에는 경기를 계속 진행시켰다.
하지만 VAR 판독을 거친 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데니스 부앙가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2-2 동점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 이후 직접 공을 들고 센터서클로 향하며 동료들을 독려하는 리더십을 보였다.
손흥민의 LA FC 이적은 단순한 팀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약 369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명 선수로 등록되어 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특별 대우를 받게 됐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이며, 2028년 연장 옵션과 2029년 6월까지의 추가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손흥민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LA FC가 처음에는 첫 번째 옵션이 아니었지만, 조 토링턴 LA FC 공동 회장이 보여준 비전과 구단의 야망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밝혔다. 특히 리오넬 메시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MLS 진출이 자신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2010년부터 15년간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손흥민에게 MLS 진출은 커리어의 새로운 전환점이다. 토트넘에서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통산 100골 등 아시아 선수 최초·최다 기록을 세운 그는 이제 미국 무대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자 한다.
손흥민은 약 30분의 출전 시간 동안 3회 슈팅(유효 슈팅 1회), 6회 패스 성공(성공률 86%), 1회 태클, 1회 드리블 성공 등을 기록했다. 페널티박스 내에서 3회 볼 터치를 하며 상대 수비진에 지속적인 위협을 가했다. 현지 평점 사이트 풋몹은 손흥민에게 6.6점을 부여했다.
미국 현지 언론과 팬들은 손흥민의 데뷔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MLS 공식 웹사이트는 손흥민이 즉각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보도했으며,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교체 투입 직후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고 분석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승리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지만, 새로운 팀 동료들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LA에서 단순히 경기를 뛰는 것이 아니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레전드로 남고 싶다는 포부를 재차 강조했다.
손흥민이 MLS 무대에서 보여준 첫 번째 임팩트는 그의 클래스가 어느 리그에서든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비록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동점의 발판을 마련하며 LA FC 팬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앞으로 펼쳐질 손흥민의 MLS 여정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붐을 타고 엄청난 자금을 끌어모은 AI 스타트업에서 다수 억만장자가 새로이 배출됐다고 미 CNBC 뉴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현재 AI 산업군에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3885억원)를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이 498개이며, 이들 기업의 총가치는 2조7000억달러에 달한다고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중 100개 기업은 2023년 이후 설립됐다. 기업가치가 1억 달러를 넘는 AI 스타트업은 1300개 이상이다.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증시에 상장된 AI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AI 스타트업의 가치도 함께 치솟고 있으며, 인프라 기업과 엔지니어 등에 거액의 보상금이 지급되면서 새로운 세대의 억만장자가 출현하고 있다고 CNBC는 짚었다. 매체에 따르면 그 수는 올해만 수십 명에 달한다.
앞서 블룸버그는 기업가치 상위 1∼4위 비상장 AI 기업에서 최소 15명의 억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지난 3월 추산한 바 있다. CNBC는 최근 AI 스타트업에서 나타난 부의 축적 수준은 “과거 두 차례의 기술 혁명은 초반 연습처럼 보일 정도”라고 해설했다.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현재 기업가치는 지난 3월 대비 3배 수준인 1700억 달러로 늘었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와 다른 6명의 창업자는 억만장자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CNBC는 추산했다.
또다른 스타트업 애니스피어는 최근 기업가치가 180억∼200억달러로 추산돼 이 회사의 25세 CEO 마이클 투루엘이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을 것으로 관측됐다. 오픈AI 출신인 미라 무라티가 지난 2월 설립한 AI 스타트업 ‘싱킹 머신 랩’은 불과 5개월 만인 지난 7월 기업 가치가 120억달러에 달했다.
AI 스타트업의 이같은 부흥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집중됐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작년에 350억달러가 넘는 벤처 자금을 조달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억만장자는 현재 82명으로 늘어 뉴욕의 66명보다 많다. 샌프란시스코만 연안의 ‘베이 지역’의 백만장자는 지난 10년 동안 두 배로 늘어, 같은 기간 45% 늘어난 뉴욕의 백만장자보다 증가세가 또렷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특허 카드를 꺼냈다. 연방 법률을 준수하지 않으면 수억 달러 규모의 특허권을 회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하버드대가 보유한 모든 특허와 사용 내역에 대한 전면 검토를 요구한 것이다.
CNN은 9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전날 하버드대가 보유한 모든 특허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행정부가 계획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러트닉 장관은 “하버드대가 미국 납세자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않았으며, 연방 자금으로 운영되는 연구 프로그램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특허를 포함한 지적 재산권과 관련된 법률·규제·계약 요건을 위반했다”고 서한을 통해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하버드대가 연방 정부 지원금으로 수행된 연구 프로그램에서 나온 모든 특허 목록과 특허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등 정보를 4주 이내에 제공하라고 했다.
하버드대 기술개발처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58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회계연도에만 159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미국의 바이돌법은 연방 정부의 연구비를 받아 개발된 특허의 소유권을 대학, 중소기업, 비영리 연구기관 등이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다만 특허를 취득한 기관이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거나 활용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정부가 특허권을 회수하거나 제3자에 라이선스를 부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부가 특허권을 회수하기 위해 바이돌법을 적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리사 우엘렛 스탠퍼드대 법학과 교수는 “바이돌법 시행 45년 만에 전례 없는 일”이라며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대학의 특허권을 되찾기 위해 개입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하버드대 대변인은 이번 조치에 관해 “하버드가 권리와 자유를 수호하는 것을 겨냥한 보복 행위”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유대주의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변경을 요구하며 하버드대 등 대학들을 압박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하버드대에 9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연방 기금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고 22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보조금 동결 중단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하버드대는 지난 4월 지원금 중단 조치 등이 위법하다며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말 컬럼비아대와 브라운대는 연방정부에 각각 2억달러(약 2783억원), 5000만달러(약 695억원)를 지불하는 대가로 정부와 연방 기금 복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합의의 대상으로 하버드대를 압박하고 있다. 린다 맥마흔 미 교육장관은 컬럼비아대와 합의 이후 “하버드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기를 바란다. 법원 밖에서 해결책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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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는 2019년 4월11일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헌법불합치란 해당 법률을 위헌으로 보지만, 당장 법률을 무효화시키면 발생할 수 있는 입법 공백과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해서 법 개정이 이뤄질 때까지 한시적으로 그 법을 존속시키는 결정을 뜻합니다. 국회는 헌재 결정에 따라 2020년 12월31일까지 법 개정을 해야 했지만 하지 않았고, 1953년부터 66년간 형법 제269조·제270조에 명시돼 있던 낙태죄는 2021년 1월1일자로 효력이 상실됐어요.
헌재 결정의 의미는 바로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 인정됐다는 겁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임신한 여성과 태아의 관계를 ‘가해자 대 피해자’라는 대립적인 관계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헌법불합치 의견을 낸 재판관들은 여성들이 자신이 처한 사회·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임신·출산·육아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고, 자녀가 출생하면 어머니 본인뿐만 아니라 태어날 자녀도 불행해질 것이라는 판단하에 낙태를 결심한다고 봤습니다. 즉 임신한 여성과 태아는 대립적인 관계가 아닌 하나의 운명 공동체이며, 모자의 ‘인간답게 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루빨리 입법 공백을 메워야 할 국회는 지난 6년간 대체 뭘 했을까요. 낙태죄 폐지 결정 이후 21대 국회에서 형법, 모자보건법 등 관련 개정안이 다수 발의됐지만, 낙태 허용 주수를 놓고 의견이 갈리면서 모두 폐기됐습니다. 이번 22대 국회에서는 지난달 모자보건법 개정안 2건이 발의되긴 했지만, 낙태죄 입법 공백을 메우기 위한 국회의 치열한 논의는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국회가 낙태죄 입법 공백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발언에서도 잘 나타나는데요.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지난 5월14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참배를 마친 뒤 낙태죄 후속 조치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대해 “지금까지 입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 합의에 이르는 것이 매우 어려운 주제라는 뜻”이라며 “신중하게 국민들의 뜻을 살펴보고 사회적 합의에 이르도록 노력해 가겠다”고 말했어요.
낙태죄에 대해 기독교 등 종교계의 반발이 크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국회는 낙태죄 반대 세력의 눈치를 보면서 제대로 된 여론 수렴과 공론화 절차도 거치지 않고 방치에 가까운 대응을 해왔습니다.
국회의 직무유기의 폐해는 뭘까요? 임신중지를 한 여성들이 낙태죄보다 더 중한 ‘살인죄’로 기소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6월 한 여성이 임신 36주째에 낙태수술을 했다는 유튜브 영상이 논란이 된 적이 있어요.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신속한 수사가 이뤄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23일 산모 권모씨와 병원장, 의사 등을 살인죄 등 혐의로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낙태죄로 수사할 수 없으니 살인죄로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인데요.
정부는 이렇게 빨리 대처할 수 있는데 낙태죄 후속 입법에 대한 조치 마련에 대해서는 왜 이리 더뎠을까요. 낙태죄 입법 공백으로 인해 임신중지가 낙태죄보다 더 중한 살인죄로 처벌되는 것은 국제사회의 흐름과도 역행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신중지 가이드라인’을 계속 업데이트해왔는데요. 특히 2022년에는 임신중지에 대한 완전한 비범죄화를 강조했습니다. 정부가 처벌을 중심으로 대처하면 임신중지율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반면 여성·영아 사망률에는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또한 거의 모든 나라들은 임신중지를 비범죄화하고 있어요. 임신중지를 범죄로 처벌하는 나라는 미국,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폴란드 4개국뿐입니다.
여성들이 입는 피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여성들은 안전하게 수술받을 병원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병원이 현금으로 비싼 의료비를 요구해도 거부할 수 없고, 강간이 아닌데도 강간이라고 서약서를 써야 하는 등 공식 의료 체계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있어요. WHO가 지정한 필수의약품인 미프진(Mifegyne)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미프진은 경구용 인공 임신중지 약물로 프랑스, 중국, 미국, 스위스 등 99개국에서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요. 아직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프진을 허가하지 않아 불법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국회는 여론 눈치만 보면서 입법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서둘러 후속 입법에 나서야 합니다. 산모와 아이의 생명이 달린 문제입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에서 임신중지를 전면 금지한 후 영아 사망률이 13%나 급증했다고 합니다.
정부는 입법 공백 시기에도 여성들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보장할 수 있는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경향신문 사설은 “임신중지를 비공식 의료로 방치하는 정부도 (국회만큼) 무책임하긴 마찬가지”라고 질타했습니다. 복지부가 임신중지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한다면 병원에서 과도한 의료비를 현금으로 요구해서 임신 당사자가 비용을 구하느라 임신중지 시기가 지연되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복지부는 어느 의료 기관에서 임신 몇주까지 임신 중지를 할 수 있는지 정보를 제공해야 할 의무도 있습니다.
스웨덴의 청소년 성건강 클리닉(유스클리닉)을 도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윤정원 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스웨덴의 유스클리닉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는데요. 유스클리닉은 13~23세 청소년·청년에게 성교육부터 성매개 감염, 피임, 임신중지, 성정체성 등에 대해 의사, 상담사, 조산가가 함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복지부 장관에게 ‘임신중지 관련 의료서비스 제공’과 ‘미프진을 도입해 필수의약품을 지정할 것’을 권고했지만 복지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어요. 그런 복지부가 낙태수술 동영상이 논란이 되자 살인죄 수사 의뢰만 재빠르게 했다는 게 너무나 개탄스럽습니다. 정부가 입법 공백을 핑계로 방관할수록 여성들의 자기결정권과 건강권은 심각한 침해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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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3·LA FC)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데뷔전에서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새로운 무대에서의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손흥민은 10일 오전 9시 30분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 FC와의 2025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 투입되어 약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LA FC는 손흥민의 활약 속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7일 LA FC 입단을 공식 발표한 손흥민은 예상보다 빠르게 비자 발급 절차를 마치고 데뷔전을 치렀다. 구단은 전날 손흥민이 선수단과 함께 시카고 원정을 떠났다고 발표했으며, 미국 P-1 비자와 국제이적증명서(ITC) 발급이 완료되어 경기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입단식에는 캐런 배스 LA 시장,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김영완 주 LA 총영사 등 지역 정치인들이 참석할 정도로 현지의 관심이 뜨거웠다. 배스 시장은 손흥민에게 특별 제작한 LA 시민증을 수여하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손흥민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16분 데이비드 마르티네스와 교체되어 투입됐다. 원정 경기였음에도 경기장은 손흥민을 환영하는 팬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되어 자유롭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투입 직후부터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인 손흥민은 후반 21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 27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백힐킥으로 연결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정적인 순간은 후반 31분에 찾아왔다. LA FC가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손흥민은 역습 기회를 잡았다. 중원에서 시작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시카고의 카를로스 테란이 뒤에서 발을 걸었고, 주심은 처음에는 경기를 계속 진행시켰다.
하지만 VAR 판독을 거친 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데니스 부앙가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2-2 동점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 이후 직접 공을 들고 센터서클로 향하며 동료들을 독려하는 리더십을 보였다.
손흥민의 LA FC 이적은 단순한 팀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약 369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명 선수로 등록되어 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특별 대우를 받게 됐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이며, 2028년 연장 옵션과 2029년 6월까지의 추가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손흥민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LA FC가 처음에는 첫 번째 옵션이 아니었지만, 조 토링턴 LA FC 공동 회장이 보여준 비전과 구단의 야망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밝혔다. 특히 리오넬 메시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MLS 진출이 자신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2010년부터 15년간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손흥민에게 MLS 진출은 커리어의 새로운 전환점이다. 토트넘에서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통산 100골 등 아시아 선수 최초·최다 기록을 세운 그는 이제 미국 무대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자 한다.
손흥민은 약 30분의 출전 시간 동안 3회 슈팅(유효 슈팅 1회), 6회 패스 성공(성공률 86%), 1회 태클, 1회 드리블 성공 등을 기록했다. 페널티박스 내에서 3회 볼 터치를 하며 상대 수비진에 지속적인 위협을 가했다. 현지 평점 사이트 풋몹은 손흥민에게 6.6점을 부여했다.
미국 현지 언론과 팬들은 손흥민의 데뷔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MLS 공식 웹사이트는 손흥민이 즉각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보도했으며,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교체 투입 직후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고 분석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승리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지만, 새로운 팀 동료들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LA에서 단순히 경기를 뛰는 것이 아니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레전드로 남고 싶다는 포부를 재차 강조했다.
손흥민이 MLS 무대에서 보여준 첫 번째 임팩트는 그의 클래스가 어느 리그에서든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비록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동점의 발판을 마련하며 LA FC 팬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앞으로 펼쳐질 손흥민의 MLS 여정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붐을 타고 엄청난 자금을 끌어모은 AI 스타트업에서 다수 억만장자가 새로이 배출됐다고 미 CNBC 뉴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현재 AI 산업군에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3885억원)를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이 498개이며, 이들 기업의 총가치는 2조7000억달러에 달한다고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중 100개 기업은 2023년 이후 설립됐다. 기업가치가 1억 달러를 넘는 AI 스타트업은 1300개 이상이다.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증시에 상장된 AI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AI 스타트업의 가치도 함께 치솟고 있으며, 인프라 기업과 엔지니어 등에 거액의 보상금이 지급되면서 새로운 세대의 억만장자가 출현하고 있다고 CNBC는 짚었다. 매체에 따르면 그 수는 올해만 수십 명에 달한다.
앞서 블룸버그는 기업가치 상위 1∼4위 비상장 AI 기업에서 최소 15명의 억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지난 3월 추산한 바 있다. CNBC는 최근 AI 스타트업에서 나타난 부의 축적 수준은 “과거 두 차례의 기술 혁명은 초반 연습처럼 보일 정도”라고 해설했다.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현재 기업가치는 지난 3월 대비 3배 수준인 1700억 달러로 늘었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와 다른 6명의 창업자는 억만장자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CNBC는 추산했다.
또다른 스타트업 애니스피어는 최근 기업가치가 180억∼200억달러로 추산돼 이 회사의 25세 CEO 마이클 투루엘이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을 것으로 관측됐다. 오픈AI 출신인 미라 무라티가 지난 2월 설립한 AI 스타트업 ‘싱킹 머신 랩’은 불과 5개월 만인 지난 7월 기업 가치가 120억달러에 달했다.
AI 스타트업의 이같은 부흥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집중됐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작년에 350억달러가 넘는 벤처 자금을 조달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억만장자는 현재 82명으로 늘어 뉴욕의 66명보다 많다. 샌프란시스코만 연안의 ‘베이 지역’의 백만장자는 지난 10년 동안 두 배로 늘어, 같은 기간 45% 늘어난 뉴욕의 백만장자보다 증가세가 또렷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특허 카드를 꺼냈다. 연방 법률을 준수하지 않으면 수억 달러 규모의 특허권을 회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하버드대가 보유한 모든 특허와 사용 내역에 대한 전면 검토를 요구한 것이다.
CNN은 9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전날 하버드대가 보유한 모든 특허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행정부가 계획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러트닉 장관은 “하버드대가 미국 납세자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않았으며, 연방 자금으로 운영되는 연구 프로그램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특허를 포함한 지적 재산권과 관련된 법률·규제·계약 요건을 위반했다”고 서한을 통해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하버드대가 연방 정부 지원금으로 수행된 연구 프로그램에서 나온 모든 특허 목록과 특허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등 정보를 4주 이내에 제공하라고 했다.
하버드대 기술개발처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58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회계연도에만 159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미국의 바이돌법은 연방 정부의 연구비를 받아 개발된 특허의 소유권을 대학, 중소기업, 비영리 연구기관 등이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다만 특허를 취득한 기관이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거나 활용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정부가 특허권을 회수하거나 제3자에 라이선스를 부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부가 특허권을 회수하기 위해 바이돌법을 적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리사 우엘렛 스탠퍼드대 법학과 교수는 “바이돌법 시행 45년 만에 전례 없는 일”이라며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대학의 특허권을 되찾기 위해 개입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하버드대 대변인은 이번 조치에 관해 “하버드가 권리와 자유를 수호하는 것을 겨냥한 보복 행위”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유대주의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변경을 요구하며 하버드대 등 대학들을 압박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하버드대에 9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연방 기금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고 22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보조금 동결 중단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하버드대는 지난 4월 지원금 중단 조치 등이 위법하다며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말 컬럼비아대와 브라운대는 연방정부에 각각 2억달러(약 2783억원), 5000만달러(약 695억원)를 지불하는 대가로 정부와 연방 기금 복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합의의 대상으로 하버드대를 압박하고 있다. 린다 맥마흔 미 교육장관은 컬럼비아대와 합의 이후 “하버드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기를 바란다. 법원 밖에서 해결책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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